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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아들에게~

임탁규 2007. 3. 2. 11:06

준영아~ 축하한다. 고생했지^^.
음~천자봉도 다녀오고 빨간 명찰도 가슴에달고 나니, 그동안의 힘든
훈련이 언제인양 싶을 것이다.  가슴 가득 뿌듯한 마음과 당당한
모습으로 변한 네모습에 스스로가 자랑스러울 것이다.
 
아버지도 엄마와 준현이도 네가 무시히 훈련을 마치고 해병이 된것을
축하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군생활은 이제서야 시작 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훈련소 생활이야 처음하는 훈련이라 힘들어서 그렇지 
같은 동기들과 어울려 훈련만 받으면 됬을 것이다.

운전 교육을 3주 더 받아야 하겠지만, 실무에 올라가면 여러 계급이
존재하고 위계질서가 있을 것이고, 흔한 말로 졸병과 고참이 있다.
그야말로 여러 인간군상이 어울려 생활하는 것이다.
그런만큼 어느면에선 배우자고 마음 먹으면 좋은 인생공부를 할수
있는 곳이기도 할것이다.

 

작가 이름이 생각 안난다만, 월남전을 배경으로한 머나먼 쏭바강
같은 여타의 소설에서 작가들이 그들이 실제 체험한 군생활에서
여러 인간들의 다양한 성격들을 바탕으로 인간 군상의 내밀한
면을 소설로 썻을 것이다.

 

네엄마는 요즘 해병 가족 카페에 매일 들어가는 모양이다.
이제는 해병대 출신인 아버지보다 훨씬 많은것을 알고있다.
카페에는 훈련받는 전과정이 인터넷 중계되듯 자세하게 알려 주는
모양이더라, 가족들 걱정할까봐 여러가지 조언도 많이 해주고
공유하고 있는 정보와 소식들을 주고 받아서 많은 도움이 되는가 보다.

세월이 그만큼 많이 변하고 좋아 진거지.  아버지도 볼펜으로 꾹꾹
눌러쓰는 편지보다, 비록 독수리 타법일 망정 이렇게 자판 편지를
쓰는것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이제는 많이 빨라졌다.^^.

 

삼월이다. 꽃피는 춘삼월..
유난히 따듯한 겨울을 보내고 나니 삼월이 된것도 실감이 안나는구나.
아버지는 이번 일요일 그동안, 착실히 동계훈련을 한 노력에 대한
결실을 보고자 한다. 어느해 보다도 열심히 했기에 아버지 최고
기록을 세우려고 한다.  아마 별일 없으면 그렇게 될것이다.

 

이제 운동장으로 나갈 시간이다.
한시에 삼일절 10k마라톤에 네 엄마와 함께 나간다.
내일이 결혼 21주년 이니, 달리기 끝나고 모처럼 외식이나 해야 되겠다.

착하고 성격좋은 아들 이니까 실무에 가서도 잘하리라 믿는다.
시간나는대로 짧은 편지라도 쓰도록 해라, 엄마도 보내는 편지들을
잘 받고는 있는지 있는지 두루두루 궁금한 모양이다.

얼굴 볼때까지 건강하게 지내도록 해라.